草亭里的信1 兔眼爷爷
초정리 편지1 토끼 눈 할아버지
5159字
2019-01-02 1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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火星译客

장운은 짚신을 꿰어 신고 마당으로 내려섰다. 상쾌한 아침 바람이 얼굴을 스쳤다. 마당가에 서니 마을이 내려다보였다. 아래쪽에 양반들이 사는 기와집이 몇 채 있고, 그 뒤로 스무 채 남짓한 초가들이 작은 개울을 끼고 옹기종기 앉아 있다. 마을은 아침 햇살을 받으며 군데군데 연기를 피워올리고 있었다.

章云穿上了草鞋,站在院子里。凉爽的清晨之风拂面而来。他站在庭院边缘,村庄的景色一览无余。下边有几幢瓦房,一群男人居住于此。其后坐落着二十几幢傍溪而建的大小不一的茅草房。清晨的阳光洒在村落上,到处都能看见烟雾升腾。

장운은 이 시간이 가장 좋았다. 조금씩 깨어나고 있는 마을을 보노라면 오늘은 어제보다 나을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오늘은 평소보다 일찍 눈을 떠서 마당을 쓸어 놓고 보리죽으로 간단히 요기까지 마쳤다.

章云最享受这段时间了。看着一点点苏醒了的村庄,他今天的心情比昨天来得更加好了。今天比平时醒得更早,起来就开始打扫庭院,简单地喝了一些大麦粥果腹。

“누이야, 나무하러 갔다 올게.”

“姐姐啊,我去砍柴去了。”

장운은 헛간으로 들어가 호리병 두 개를 망태기에 챙겨넣었다. 벽에 기대어 놓은 지게를 일으켜 그 위에 망캐기를 얹고는 어깨에 둘러메고 밖으로 나섰다.

章云走进仓房,把两个葫芦瓶拿好装进了网袋中。他扶起了倒在墙角的背架,之后把网袋搁在了背架上,扛在肩上,走出了仓房。

좁다란 마루를 걸레로 훔치던 누이 덕이가 사립문까지 따라 나왔다.

姐姐德儿正用抹布擦拭着窄窄的地板,她放下手头的工作,跟着章云到了柴门口。

“조심해서 다녀와. 오늘은 나도 밭일하러 나간다.”

“去的时候小心点啊。今天我也要去干农活。”

“누구네 밭?”

“谁家的农田呀?”

“방앗집 들깨 밭. 아궁이 안에 죽 그릇 얹어 놓고 갈 테니까 나중에 아버지 점심 챙겨 드려.”

“石碓家的紫苏子田。我要先去把粥碗放在炉灶里,到了中午让爸爸吃。”

“알았어.”

“知道了。”

아버지는 기척이 없었다. 장운이 살며시 방문을 열어 보았다. 아버지는 보리죽을 몇 술 뜨다 말고 도로 누워 그대로 잠이 든 것 같았다.

爸爸那儿没有发出一点响声。章云悄不做声地打开房门。看见爸爸舀了几勺大麦粥,就又躺下。看着已经睡着了。

장운네 집은 마을에서 외톨이처럼 뚝 떨어져 산으로 올라가는 입새에 있다. 그래서 몇 발짝만 올라가면 이내 산속이 된다.

章云家在村庄中独居一隅,像是啪嗒一声掉落于上山的入口处。若再向上几步,就到山里面了。

장운은 산 쪽으로 난 길을 올랐다. 군데군데 연보랏빛이 살짝 도는 쑥부쟁이가 제법 선선해진 바람에 흔들리고 있었다. 장운은 지겟작대기로 길가 풀들을 툭툭 쳐 가며 걸었다.

章云走上了上山的路。山间到处可见马兰花被淡荷花稍稍得围绕着。凉风习习,马兰花在风中摇晃着。章云用背架上的小支棍呼啦呼啦地拨弄着各种各样的小草,走在山路上。

 떡 해 먹자 부엉

做糕吃吧 咕咕

 양식 없다 부엉

没有粮食 咕咕

 꿔다 하지 부엉

借着做吧 咕咕

 언제 갚을래 부엉

何时还啊 咕咕

노래를 부르다 보니 정말 떡이 먹고 싶었다. 장운은 딱대신 까맣게 익은 머루를 찾아 따 먹으며 산길을 올랐다.

唱完这首歌,章云真的想吃打糕了。他找了一些熟得发黑的山葡萄,摘下一些代替糕来吃。一边吃着,一边继续走在上山的路上。

어머니 무덤가에 다다랐다. 장운은 이제 이곳에 와서도 울지 않을 수 있었다.

章云经过了母亲的墓旁。虽已至此,但是章云不会再哭了。

장운의 어머니는 몸이 퉁퉁 붓는 병에 걸려 지난겨울에 죽었다. 아버지가 삼 년이나 약을 달여 구완을 했는데도 끝내 소용이 없었다.

章云的母亲生病,全身肿得鼓鼓囊囊的,去年冬天的时候去世了。章云父亲为她煎了三年多的药,护理她,终究还是无力回天。

어머니가 죽고 나서, 석수 일을 하던 아버지는 두 달 넘게 넋이 나간 사람처럼 헤매다 어둑해져서야 집에 돌아오곤 했다. 그러다 다시 일하러 나간 지 얼마 안 되어 왼쪽 손목이 바스러졌다. 꽤 솜씨 있다고 알려진 아버지인데, 딴생각하느라 망치질을 잘못한 것이었다.

在章云母亲死后,做木匠的父亲有两个多月都像个失魂落魄的人似的彷徨于街头,只有在天黑了之后,才会回家。就那么回去干活没过多久,父亲左手手腕就骨折了。虽然父亲手艺颇高,众人皆知,但是因为走神,误将锤子砸到了手。

아버지는 점점 기력을 잃고 병색이 짙어 갔다. 그래서 요즘에는 장운이 나뭇짐을 하고 열다섯살 된 덕이가 품팔이를 해서 끼니를 해결해 왔다.

父亲渐渐力不从心,愈发显露出病态。所以最近一段时间,章云包揽了背柴火的工作,而已经15岁的德儿也开始打临工,解决自己的吃饭问题。

장운은 어머니 무덤을 가만히 바라보다 어금니를 지그시 깨물며 일어섰다. 작대기 든 손을 하늘로 힘껏 내지르고는 다시 걷기 시작했다.

章云默默地看着母亲的墓,咬着自己的牙齿,挺直了腰板。拿着小支棍的手向着天空使劲一戳,而后又开始上路。

땀이 송골송골 맺힐 때쯤, 우거진 나무 사이로 작은 약수터가 보였다. 푸릇푸릇 이끼가 낀 돌에서 물방울이 똑똑 떨어졌다.

汗水一颗颗差不多快要凝结的时候,章云看见密林之间的那个小药泉。水珠滴滴答答地掉落在青色的长满苔藓的石头上。

장운은 지게를 한쪽에 세웠다. 호리병 하나를 물에 갖다 대고 돌로 잘 받쳤다. 물이 다 차려면 한참 걸릴 것이다.

章云把背架立在一边。水在流,他拿了一个葫芦瓶放在水底接着,用石头支起来。水全部装满需要花一阵子的时间。

약수터는 수풀 사이 폭 꺼진 곳에 있어 사람들 눈에 잘 띄지 않는다. 언젠가 장운이 토끼를 쫓다가 발견한 곳이다. 장운은 바닥에 깔린 나뭇잎 위에 벌렁 드러누웠다. 켜켜로 쌓인 나뭇잎이 푹신하게 가라앉으며 몸을 반쯤 싸안았다. 흙 냄새, 마른 나뭇잎 냄새가 솔솔 올라왔다. 나뭇잎 사이로 보이는 하늘이 새파랗다. 햇살 한줄기가 나뭇잎에 부서져 하얗게 쏟아졌다.

药泉隐藏在树丛之间,肉眼不易发觉。不知道什么时候,章云在追兔子的时候发现了这个山泉。章云一下子躺倒在由落叶铺成的地面上。一层层积着的树叶慢慢地沉了下去,章云身体差不多一半被树叶覆盖住了。土地的气味夹带着枯萎了的树叶的气味随着风飘了上来。从树叶间的缝隙看过去,能看到蔚蓝色的天空。一缕阳光散在了树叶上,倾泻着白光。

‘타다닷!’

“嗒哒哒!”

갑작스런 소리에 장운이 벌떡 일어났다. 몽똑한 토끼 꼬리가 휙 지나갔다. 장운은 돌멩이 하나를 집어 들고 얼른 뒤쫓았다. 토끼는 작은 바위 위에서 고개를 둘레둘레 돌리다가 장운을 보고는 몸을 홱 돌려 뛰었다.

突如其来的声响让章云猛得坐了起来。看到一条矮胖兔子的尾巴咻地划过。章云拿起了一块石子,迅速地追赶这只兔子。兔子则在一个小石块上,左右转动着脑袋,看到了章云,转过身跑走了。

‘저놈을 잡으면 쌀하고 바꿀 수 있을 거야.’

“要是抓住了这家伙,还能换些米回来呢。”

장운은 토끼보다 위쪽으로 길을 잡고 뛰어 올라갔다. 토끼는 앞발이 짧아서 위에서 아래로 쫓아야 잡을 수 있다. 산등성이 저쪽으로 넘어가는 토끼가 얼핏 보였다. 장운은 토끼를 놓칠세라 잽싸게 뛰었다.

章云抓着支棍,朝着兔子跑了的方向追了上去。因为兔子前腿短,所以自上而下追的话能把它抓住。跳落在山脊那边的兔子的身影一闪而过。章云生怕放跑了兔子,飞快地紧追过去。

“어디 갔지?”

“去哪了呢?”

장운이 두리번거리는데 저쪽 바위 끝에서 토끼가 말똥말똥 보고 있었다. 장운은 안 보는 척하며 토끼 쪽으로 슬금슬금 걸었다. 토끼가 다시 내리달았다. 장운은 토끼가 앞으로 고꾸라지기를 바라며 “워이 워이” 겁을 주면서 뒤쫓았다. 얕은 오르막이 나왔다. 장운은 헐떡이면서 토끼를 따라 뛰었다. 깡충깡충 뛰어오르던 토끼가 옆으로 빠지는가 싶더니 순식간에 사라져 버렸다. 장운은 맥이 탁 풀렸다.

章云正左顾右盼搜寻兔子踪迹的时候,猛然发现兔子正在不远处的一块石头边直瞪瞪地盯着他,眼睛一转不转。章云假装没有看见,悄悄地往兔子的方向走去。兔子再次往下跑去。章云希望兔子栽倒在前面,一边发着“喂喂”的声音吓着兔子一边在后面紧追不舍。来到了低矮的上坡。章云一边喘着粗气,一边跟在兔子后面跑。兔子蹿上了矮坡,章云想着是不是它往旁边跑走了的功夫,瞬间兔子就消失不见了。章云忽然就没了劲。

“에이, 쌀밥 다 날아갔네.”

“哎,大米饭没有了。”

장운이 아쉬워하며 돌아보니 산등성이에서 꽤 내려와 있었다. 장운이 사는 마을과는 반대쪽 기슭이었다. 돌아서는데 기와지붕 끝이 얼핏 보였다.

章云带着遗憾的表情回头看了看,随后也就从山脊走了下去。山脚的正对面坐落着章云住的村落。转身能瞥见一瓦房的顶尖处。

“뭐지?”

“那是什么?”

장운은 고개를 갸웃하며 그쪽으로 올라가 보았다. 산길을 다 오르자 자그마한 정자 하나가 날아갈 듯이 서 있었다. 앞이 훤히 트여 있고 멀리 군데군데 마을이 내려다보였다.

章云歪着脖子朝着顶尖处的方向走去,想看个究竟。一到山顶,就看到一个矮小的亭子立在那里。前方视野开阔,远处的村庄一览无余。

정자 가까이에는 어깨가 떡 벌어진 장정 여럿이 어정거리고 있었고, 말끔하게 차려입은 나이 든 선비가 정자 아래에 서 있었다. 정자 위에는 갓 쓴 양반 하나가 단정한 자세로 앉아 먼 곳을 바라보고 있었다.

走近那亭子,章云看见几个魁梧的壮汉绕着亭子转来转去,亭子的后面站着着装整齐的上了年纪的学者模样的人。亭子上面则正襟危坐着一位戴着冠帽的绅士,望着远处的某个地方。

‘사람은 많은데 왜 이리 조용하지? 좀 무섭다.’

‘人这么多,为什么这么安静?有点怕人啊。’

장운은 살그머니 뒷걸음질쳤다. 발에 뭐가 걸렸다.

章云默不作声地倒退了几步。脚被什么东西绊了一下。

“어이쿠!”

“哎呀!”

장운이 엉덩방아를 찧으며 주르르 미끄러졌다. 땅을 짚은 손이 얼얼했다.

章云哧溜一滑,摔了个四脚朝天。撑在地上的手***地疼。

“게 누구냐?”

“你是谁?”

장정 몇이 뛰어왔다. 떡 버티고 서서 내려다보는 장정들을 보자 장운은 겁에 질렸다. 아버지 말이 떠올랐다.

几个壮汉跑了过来,查看究竟。一看到一动不动站着正俯视着自己的这几个壮汉,章云心惊胆战起来。忽然想起了父亲的话。

‘산 너머 저쪽 마을로는 동헌도 있고 양반들이 많이 사니까 함부로 가지 마라. 괜히 얼쩡거리다가 매 맞기 십상이다.’

‘山那边的那个村子里有个公所,许多的文人住在里面,别没事去那边玩。否则会被挨板子的。’

“너는 누구냐? 뭐 하러 여기까지 온 거냐?”

“你是谁啊?来这里干什么?”

“저어, 토끼 잡으러 왔다가...”

“我... 抓兔子抓到这里来了...”

“여기는 네가 올 곳이 아니다. 어서 가거라.”

“这里不是你该来的地方。赶紧走吧。”

“예. 가, 갑니다.”

“好,走,我走。”

장운은 엉거주춤 일어났다. 손바닥이 긁혔는지 따끔거렸다.

章云半弓着腰站了起来。手掌好像被划到了,针刺般疼。

“그 아이를 이리 데려오너라.”

“把这个小孩带过来。”

굵고 낮은 목소리가 들렸다. 장운은 간이 덜컥 내려앉는것 같았다. 바짝 얼어붙은 채 소리 나는 쪽을 돌아보았다. 정자 위에 있는 양반 어른이 장운을 내려다보고 있었다.

粗犷低沉的声音传了过来。章云心里咯噔了一下。他就那么僵着身子,回望发出声音的方向。亭子上的一位贵族大人正俯视着章云。

“천한 아이인 것 같은데, 어찌...”

“看着就是个卑贱的小孩,怎么...”

정자 아래 있는 선비가 난처한 표정으로 말했다.

在亭子下面的文士带着为难的表情说道。

“허허, 내가 적적하던 참이다. 어서 데려오너라.”

“呵呵,我现在正好有些无聊呢。快点把他带过来。”

“예.”

“好的。”

선비가 허리를 굽혀 대답하자, 장정 하나가 장운에게 손짓을 하고는 앞장섰다.

文士鞠躬回答的功夫,一个壮汉就对着章云比了个手势后,走在了章云的前面。

“따라오너라.”

“跟着我来。”

장운은 얼떨떨한 채 따라갔다. 장정은 장운을 선비에게 데려다 주고 물러났다.

章云晕晕乎乎地跟在壮汉的后面。壮汉把章云带到了文士那里后就退下了。

“올려 보내라.”

“让他上来吧。”

선비가 장운을 돌아보며 난처한 듯 약간 찡그렸다. 정자 위의 양반은 목소리가 낮고 말이 느린 게 꼭 딴 세상 사람 같아서 장운은 정신이 아뜩했다.

文士转头看了看章云,略带为难地皱了皱眉。亭子上的贵族大人声音低沉,语速缓慢,就像是来自另一个世界的人一样,章云眼前一黑,差点吓晕了过去。

“올려 보내래도.”

“我说让他上来。”

위엄 있는 목소리가 한 번 더 울렸다.

那威严的声音再一次响起。

“예.”

“好的。”

선비가 두 손으로 장운의 몸을 쑥 훑어 내렸다.

文士用两个手把章云的身体从上到下地搜了一下。

‘뭐 하는 거야? 간지럽게...’

‘你干什么呀?怪难为情的...’

장운은 선비의 손이 허리에 닿자 움찔하며 키득거렸다. 선비가 눈을 부릅떴다. 장운은 얼른 입술을 입 안으로 말아넣어 웃음을 참았다.

文士的手一碰到章云的腰,章云就激灵了一下,哧哧地笑起来。文士瞪着眼看着他。章云马上把嘴唇抿进嘴巴里,忍住不笑出来。

선비가 장운을 데리고 정자 위로 올라가서 끓어 엎드리게 했다. 그러고는 멀찍이 가서 섰다.

文士领着章云登上了亭子,生气地让他跪拜在地。然后,文士退到了一边站着。

“너는 누군고?”

“你是谁啊?”

장운은 낮은 목소리에 놀라 몸을 움츠렸다. 입술이 떨렸다.

章云被这低沉的声音一吓,把身体蜷缩了起来。嘴唇也开始颤动起来。

“들, 들말에 사는 장, 장운이라 합니다.”

“我是住在坪村的章...章云。”

“들말? 거기가 어딘고?”

“坪村?那里是哪里呀?”

“저, 저기, 이 산 뒤쪽에 있습니다.”

“那, 那个...在这座山后面。”

장운은 자기도 모르게 몸을 반쯤 일으켜 팔을 휘두르며 마을 쪽 산을 가리켰다. 정자 귀퉁이에 서 있던 선비가 눈을 부라렸다. 장운은 움찔하여 얼른 몸을 웅크렸다.

章云下意识地抬起了一半的身体,挥动着手指向村那边的那座山。站在亭子角落的那个文士突然瞪着他,章云心里一跳,马上把身体低伏下来。

“그래, 몇 살인고?”

“这样啊,你几岁了?”

“여, 열두살입니다.”

“十... 十二岁了。”

가까이서 대하니 양반 어른이 생각보다 무섭지 않아 장운은 마음이 조금 놓였다.

从近处看,这位贵族大人并没有章云想象得那么可怕,于是章云稍微放下了心。

“혼자 산을 넘어온 것이냐?”

“你一个人翻山过来的?”

“예, 약수를 받다가 토끼를 보고 쫓아왔습니다. 그, 그거 잡으면 쌀 한 되하고 바꿀 수 있거든요.”

“对,本来打算接药泉水的,看到了一只兔子,就追到这里来了。如果抓到了这只兔子,还能换个一升大米呢。”

“쌀 한 되? 그래, 잡았느냐?”

“一升大米?那么,抓到了吗?”

“못 잡았습니다.”

“没抓到。”

“거참, 안됐구나.”

“哎,太可惜啦。”

“예, 아비하고 누이한테 싸, 쌀밥 좀 해 주려고 했는데...”

“是啊,本来还打算能给阿爸和姐姐做一顿大米饭的呢...”

장운은 고개만 슬쩍 들어 보았다. 그러다 양반 어른과 눈이 마주쳐 다시 고개를 푹 숙였다.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아 다시 슬그머니 고개를 들었다. 양반 어른은 눈이 빨갛고 눈꺼풀이 조금 부어 있었다.

章云悄悄地抬头看了一眼,正好和贵族大人四目相接,于是章云再次低下了头。然而什么声音也没有听到,于是章云禁不住再次抬起了头。贵族大人眼睛红红的,眼皮部分稍微有些浮肿。

“그런데 할아버지, 아니 저, 어르신, 아, 저기...”

“可是,爷爷,啊不,那个,老太爷,啊,那个...”

장운이 더듬거리자 양반 어른이 크게 웃었다.

听到章云这么一结巴,贵族大人就大笑了起来。

“허허, 할아버지, 그거 듣기 좋구나. 할아버지라고 하여라.”

“呵呵,爷爷,这么叫听着不错啊。就叫我爷爷吧。”

“예예, 하, 할아버지.”

“好的好的,爷... 爷爷。”

장운이 머리를 긁적이며 웃자 양반 어른도 빙긋이 웃었다. 장운은 한결 마음이 편해졌다.

章云挠着头皮那么一笑,贵族大人也就跟着微微笑了。章云这下心里变得更加舒坦了。

“그런데 할아버지는 왜 눈이 빨가십니까? 꼭 토, 토끼 눈 같습니다.”

“但是,爷爷的眼睛为什么那么红?和兔子眼睛一样。”

장운은 버릇없이 말한 것 같아 얼른 손으로 입을 가렸다.

章云像是说了不礼貌的话,马上用手捂住嘴巴。

“허허, 토끼 눈? 그래, 내가 눈병이 났구나. 이 근처 약수가 좋다 하여 쉬러 왔느니라.”

“呵呵,兔子的眼睛?没错,我得眼病了啊。听说这附近药泉水很不错,所以来这里休整休整。”

“아, 저쪽 산 너머 마을에 효험 좋은 물이 있다던데, 거기 물 말씀이십니까? 맛이 싸아하고 톡 쏜다는...”

“啊,听说那边那座山后面的村子里有灵药水,您是说那边的水吗?听说味道沁人心脾。”

할아버지가 고개를 끄덕이며 빙긋이 웃었다.

爷爷点着头微微笑着。

“예에. 그럼 할아버지는 청주에서 오셨습니까? 거기에 지체 높으신 양반님들이 많다고 그러던데...”

“对的,那么爷爷是从青州过来的吗?听说那里有很多身份显赫的贵族...”

“아아니, 더 멀리.”

“不是,我从更远的地方来。”

“더 먼 데서요? 하, 한양요?”

“更远的地方吗?汉,汉阳吗?”

할아버지는 대답 없이 빙긋이 웃었다.

爷爷没有回答,只是微微笑着。

“한양이구나... 저도 크면 한양에 한번 가 보고 싶습니다. 거기는 사람도 엄청 많고 물건도 없는 게 없다지요?”

“汉阳啊... 等我长大了,我也想去一次汉阳看看。那边人也特别多,什么东西都有,对吧?”

“허허, 크거든 한양만 아니라 온 나라를 다녀 보아라. 그런데 네가 받는다는 약수는 물이 어떤고?”

“呵呵,要说规模的话,不光光只是汉阳,看看全国就知道了。不过你平时接的药泉水如何?”

“예, 헤헤. 저만 아는 약수터가 있는데, 거기 물도 감칠맛이 나고 효험이 있다고 합니다. 그래서 윤 초시 어른이 값을 잘 쳐줍니다. 나무 한 단하고 약수 한 병 가져가면 보리쌀 한되를 줍니다.”

“嘿嘿。有个药水泉只有我知道,听说那里的水味道很好,也有效果。所以尹秀才大人给了个好价钱。一捆柴火加上一瓶药泉水带去,能换回一升大麦米。”

“윤 초시는 누군고?”

“尹秀才是谁?”

“예, 제가 나무해다 주는 양반 댁 어른입니다.”

“嗯,是我砍完柴,送去他家的那位秀才大人。”

“허허, 그러냐? 그럼 나한테도 약수 한 병 떠다 주련? 쌀 한 되 주마.”

“呵呵,这样啊?那么,你给我盛一瓶药泉水?我给你一升米。”

“예? 약수 한 병에 쌀 한 되요? 정말이십니까?”

“诶?一瓶药泉水换一升米?您是说真的吗?”

“그래. 보아하니 어린 네가 양식을 구해다 먹는 모양이구나.”

“真的啊。看你这么小就找粮食吃的样子啊。”

“예, 아비가 많이 아픕니다. 손도 못 쓰고...”

“对,我阿爸受了重伤。手也不能动了...”

장운은 더 말하려다 너무 버릇없이 구는 것 같아 입을 다물었다. 정자 아래에 있는 선비를 돌아보았다. 선비는 장운을 보고 있다가 슬그머니 고개를 돌렸다.

章云还想接着说下去,但是感觉自己表现得太过无礼,就闭上了嘴。他转头去看亭子下面站着的文士。文士看着章云的眼神偷偷转向了别处。

“어미는?”

“你阿妈呢?”

“지난겨울에 죽었습니다. 그래서 아비가 마음 병까지 얻어서...”

“上个冬天的时候去世了。所以,阿爸得了心病。”

“저런, 네가 고생이구나.”

“啊呀,那你要吃苦了。”

할아버지가 고개를 끄덕였다.

爷爷点了点头。

장운이 목소리를 낮추어 물었다.

章云低声问道。

“저, 할아버지, 내일도 오십니까? 약수 떠 오면 정말 쌀 주시는 거지요?”

“那个,爷爷,明天您也过来吗?如果我把药泉水盛过来,你真的会给我大米吗?”

“오냐, 약수만 틀림없이 떠 오너라.”

“来的,到时候就把药泉水盛过来啊,别搞错了。”

할아버지도 목소리를 낮추었다. 웃는 할아버지의 눈초리에 주름이 굵게 잡혔다. 그 모습을 보자 장운은 할아버지가 무섭기는커녕 친근하게 느껴졌다.

爷爷也降低了声音。爷爷笑的时候,眼角的皱纹很深。乍一看这模样,别说害怕了,章云觉得很是亲切。

약수터로 돌아오는 길은 가파른 산길인데도 장운은 하나도 힘들지 않았다. 호리병에 물이 가득 차서 흘러내리고 있었다. 장운은 다른 호리병 하나에 물을 더 채워 챙겨 들고 지게를 둔 곳으로 갔다. 해가 벌써 하늘 한가운데 있었다.

返回药泉的山路很陡峭,但是章云走得一点也不辛苦。葫芦瓶里的水装得满满的,不时有水流下来。章云把另一个葫芦瓶也装满水,拿在手里,朝着留下背架的地方走去。太阳已经到了天空的正中央了。

“아이쿠, 아버지 시장하시겠다.”

“哎呀,爸爸要挨饿了。”

장운은 얼른 잔가지를 꺾고 마른 잎을 긁어모았다. 솔가지를 듬성듬성 깔고 그 위에다 나뭇단을 만들었다. 다 하고 나니 이마와 등에 땀이 송송 났다.

章云立马将小树枝折断,把枯叶归集在一起。然后把松枝稀稀疏疏地铺着,在这上面把柴捆成捆。完工之后,章云的额头和后背上汗如雨下。

장운은 단단하게 묶은 나뭇단을 툭툭 쳐 보고는 지게 위에 올려 새끼줄로 친친 감아 맸다. 호리병을 망태기에 넣어 나뭇단 속에 잘 박아 넣고 지게를 둘러멨다.

章云把捆得很结实的柴捆抖了抖,放在了背架上,用草绳紧紧地缠了几圈后系了个结。然后,他把葫芦瓶放在网袋中,再把网袋塞进了柴捆里,扛起了背架。

‘토끼는 놓쳤지만 내일은 쌀이 생길 거니까 재수가 좋구나.’

‘虽然兔子没抓住,但是想想明天就能换回大米,运气真好啊。’

장운은 나는 듯이 산을 내려왔다. 나뭇단이 솜처럼 가벼웠다. 입에서 절로 노래가 나왔다.

章云飞也似地跑下山去。身上背着的柴捆好似和棉花一般重。嘴里不由自主地哼唱起歌谣来。

  앞산아 뒷산아,

前山啊后山啊,

  내 밥그릇 너 가져가고

我的饭碗你带走

  네 밥그릇 내 가져오고

你的饭碗我带来

  밥그릇 국그릇 바꾸---자.

饭碗粥碗换一下吧。

집에 오니 아버지가 방문을 열어 놓은 채 벽에 기대어 앉아 있었다. 아버지 얼굴이 검고 까칠했다. 장운은 지게를 내리면서 큰 소리로 떠들었다.

回到家时,爸爸把房门开着,正靠着墙坐着。爸爸的脸色黑黑的,憔悴不堪。章云一边放下背架,一边大声嚷道。

“아버지! 어쩌면 내일은 쌀밥 먹을 수 있을 거예요.”

“爸爸!说不定明天就能吃上大米饭啦。”

장운은 아버지를 부축하여 뒷간으로 가면서 쉴 새 없이 토끼 눈 할아버지에 대해 이야기했다.

章云搀扶着爸爸,一边朝着厕所走去,一边大说特说关于兔眼爷爷的事情。

“아마도 높은 양반인가 본데, 자칫하면 경을 칠지 모르니 말조심해라.”

“听上去怕是地位很高的贵族,搞不好会挨骂的,要管住自己的嘴啊。”

아버지는 기력이 없어선지 심드렁하게 대꾸하고는 방에 들어가 풀썩 넘어지듯 누워 버렸다.

不知道爸爸是不是气力都用完了,心不在焉地做了应答。进入房间后,他像是瘫倒了似的,躺在了床上。

덕이가 차려 놓은 밥상 위에 죽이 그대로 있었다. 장운은 아궁이에서 덕이가 넣어 둔 죽 그릇을 꺼냈다. 죽이 아직 따뜻했다. 식은 죽을 상에서 내리고 따뜻한 죽을 새로 올렸다. 산에서 따 온 머루를 사발에 담아 약수가 든 호리병 하나와 함께 상에 올렸다.

德儿摆好的餐桌上,粥就这么放着。章云从灶炉里取出了德儿事先放着的粥碗。粥还热腾腾的。章云拿下桌上那碗冷了的粥,把热粥重新放了上去。于是,他把从山上采来的山葡萄放在了大碗里,把装有药泉水的一个葫芦瓶一同放在了餐桌上。

“아버지, 따뜻한 죽이에요. 머루도 따 왔는데 맛보셔요.”

“爸爸,吃热粥。我也采了山葡萄回来,你尝尝。”

“벌써 머루가 익었구나.”

“山葡萄已经熟了啊。”

장운은 아버지를 부축하여 밥상 앞에 편안하게 앉혔다.

章云搀着爸爸,让他舒舒服服地坐在了餐桌前。

“맛나다.”

“好吃。”

아버지가 죽 그릇을 비우는 것을 보고 장운도 보리밥 한 덩이를 된장과 같이 먹었다.

看到爸爸把粥喝了个底朝天,章云也夹了一小块大麦饭,和着大酱一同吃了下去。

“아버지, 윤 초시 댁에 다녀오겠습니다.”

“爸爸,我去尹秀才家了啊。”

장운은 나뭇짐 지게를 다시 둘러메었다.

章云再次扛起搁有柴捆的背架,出了门。

논밭 한 뙈기 없는 장운네는 아버지가 자리에 눕고부터 끼니를 때울 때보다 굶을 때가 더 많았다. 늘 배가 고프던 장운은 나무를 한 짐씩 해다가 살림이 궁색하지 않은 집에 가서 부려 주었다. 그러면 옥수수 몇 개나 보리쌀 한 줌이라도 얻을 수 있었다. 그나마도 자주 가면 곤란한 기색을 보여 가끔씩만 갔다.집집마다 나무해 올 어른이나 아이가 하나쯤은 있기 때문이다.

章云家没有一块田了。自从爸爸卧病在床,比起有饭吃的日子,挨饿的日子更多。饿着肚子的章云常常每砍完一担柴火,都会送去那些不为生计发愁的人家。这样的话,会换来几根玉米或者是一把大麦米。因为每家每户都有一个砍柴的大人或者小孩,经常去别人家送柴的话,也会让人家为难的,章云只是有时会去。

그러다 윤 초시 댁에서 부엌일을 하는 봉구댁이 말을 넣어서 장운은 이틀에 한 번씩 나무를 해 갔다. 윤 초시 댁은 양반집이라도 살림이 넉넉지 않았다. 그래도 장운에게는 나무 한 단과 약수 한 병에 보리쌀 한 되씩을 주었다. 아씨 마님은 장운과 마주치면 따뜻하게 말을 건네곤 했다. 덕분에 이제 더는 눈치 나무를 하지 않아도 되었다.

而因为在尹秀才家负责家务事的尹夫人向尹秀才说了好话,章云每两天会去砍一次柴送来。虽然尹秀才家是贵族家庭,但是生活并不是很富裕。不过,尹秀才一家还是给章云一捆柴火加一瓶药泉水换回一升的大麦米的待遇。尹秀才的女儿碰见章云,总是会亲切地和他搭话。由于尹秀才家的照顾,章云再也不用看人脸色去砍柴了。

부엌에 나뭇짐을 부리고 나오니 봉구댁이 베주머니에 보리쌀을 부어 주었다.

章云把柴捆放在了厨房里,走了出来。尹夫人把大麦米倒在布袋后,给了章云。

“시장하지?”

“饿了吧?”

봉구댁이 찐 옥수수를 건넸다. 장운은 침을 한번 꼴깍 삼키고는 옥수수를 빈 지게 위에 얹었다.

尹夫人拿了一个自己蒸过的玉米给章云。章云咕嘟咽了一下唾沫,把玉米搁在了空背架之上。

“덕이 갖다 주려고?”

“是想带给德儿吗?”

봉구댁이 옥수수 두 개를 더 주었다. 장운은 머리를 긁적였다. 봉구댁이 장운의 머리를 쓰다듬다가 등을 토닥여 주었다.

尹夫人又拿了两个玉米给章云。章云挠了挠头。尹夫人摸了一下章云的头,轻拍了一下章云的背。

“네가 불쑥 어른이 되었구나.”

“你突然变成大人了嘛。”

장운은 발개진 얼굴로 부엌 바닥에 선 채 옥수수를 먹었다.

章云涨红了脸,站在厨房地上吃着玉米。

빈 지게를 지고 털레털레 걷는데 멀리 깨 밭에서 누가 손을 흔들었다.

章云背起空着的背架,摇摇晃晃地走着,从远处的芝麻地那儿有人正挥着手。

“어이, 장운아!”

“喂,章云啊!”

오복이었다.

是五福。

“성!”

“小成!”

장운은 오복이 일하는 곳으로 뛰어갔다. 덕이와 소꿉동무인 오복은 몇 해 사이에 아버지 어머니가 잇따라 죽는 바람에 방앗집 머슴 노릇을 하고 있었다.

章云朝着五福工作的地方跑去。德儿和五福是青梅竹马,年龄差了几岁。自从五福的双亲接连去世,他就在石碓家当长工。

“아버지는 좀 어떠시니?”

“你爸爸怎么样了?”

“여전하셔.”

“还和以前一样。”

“걱정이다. 곧 좋아지시겠지. 덕이는 저 위 들깨 밭에서 일하고 있다.”

“真让人担心。马上会好的吧。德儿在那上面的紫苏子田里干活。”

“응.”

“嗯。”

“얼른 가 봐. 아버지가 찾으실라. 나중에 놀러 갈게.”

“快去看看吧。你爸爸该找她了。以后找你玩。”

“그래, 성, 갈게.”

“好的,小成,我走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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